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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ITMA ASIA 2001 싱가포르 취재기
교역, 박람회 중심지로 도약하는 싱가포르, 세계 섬유기계 기업 집결
등록날짜 [ 2001년10월30일 00시00분 ]


■ 싱가포르(Singapore/싱가폴) 가는 아침 늦잠을 잤다. 이것저것 소지품을 챙기느라 시간이 지체 됐기 때문이다. 전시장에 뿌릴 신문과 카메라, 노트북, 캠코드 까지 가져가려니 짐이 너무 많아졌다. 그러나 꾸역꾸역 챙겨 넣었다. 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만큼 담을 수 있는 전경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찍고 기록하겠다는 욕심이 앞섰다.

공항에 닿자 핸드폰이 울렸다. 우리 일행 중 동인코퍼레이션 손동진 사장이 나를 찾았다. 약속 장소에 여행사 직원이 안 보인다며 SOS를 친 것이다. 여기저기 여행사 직원들이 진을 치고 있어 누가 누구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모두 17명 이였다. 출국절차를 마치고 공항 대기실에서 인터넷을 했다.

대기실에 인터넷까지 갖춰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지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대구에서 올라온 섬유업계 인사들이 눈에 띄었다. 세계적인 전시회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싱가폴로 가는구나... '우리나라에도 이트마와 같은 전시회가 있다면 전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 올 텐데...'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가르며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했다. 2001년 10월 25일 [이트마 아시아 (ITMA ASIA)2001] 참관단을 태운 KAL0092편은 영종도 국제공항을 이륙한 지 5시간 30여분만에 싱가폴 창이 공항에 내렸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콧속으로 밀려왔다. 입국 절차 과정에서 몇몇 일행이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했다.

담배가 화근 이였다. 담배 반입이 금지된 것을 모른 채 짐 속에 담배를 넣어 들어오다가 적발이 된 것이다. 껌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싱가폴 관세 담당자에 이끌려 사무실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담배를 그냥 주고 나왔다고 했다. 세관원이 담배에 대해 높은 관세를 요구해 놔 두고 나왔다며 싱겁게 웃었다. 한사람은 세관 당국에 경고 조치를 받았다고 했다. 다른 일행에서는 벌금을 내고 나왔다는 이도 있었다.

싱가폴에서는 통하지 않는 그들만의 법칙이 있었다. 이것을 잘 모른 채 입국하려다가 곤욕을 치루는 여행객들이 많다고 하더니 실제 그 광경을 목격한 셈이다. 아직도 체벌이 남아 있는 나라가 싱가폴이다. 미국인 학생에 대한 체벌 문제로 인해 시끄러웠던 나라다. 공항 출입구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공항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우리 일행은 지정된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워야 했다. 거리는 깨끗했고 담배꽁초와 씹고 버린 껌의 흔적은 정말 눈에 띄지 않았다. 담배 값이 비싸고 껌을 팔지 않는 나라 껌을 씹다가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하는 나라, 오물을 함부로 버리면 엄한 처벌이 뒤따르는 나라로 인식돼 있었기 때문일까. 우리는 조심스럽게 그들의 땅을 밟았다. 일부 일행 가운데는 정말 너희들이 그렇게 깨끗하냐 며 나무숲을 뒤지며 담배꽁초를 찾고 있었다.

담배꽁초가 완전히 없을 수야 있겠는가. 곳곳에서 담배꽁초가 보였지만 애교로 봐 줄만 했다. 버스를 타고 달리면서 가이드는 싱가폴의 역사와 사회 분위기에 대해 설명했다. 싱가폴은 중국인과 인도인 그리고 여러 민족이 섞여서 살고 있으며 면적이 경상북도 보다 작다고 했다. 인도인들이 많은 것은 과거 싱가폴 도시 건설 때 인도에서 정치범 등 재소자들을 대거 이주 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정치분야는 인도계가 장악하고 있고 상공분야는 중국계가 주도하고 있다. 물이 많지 않아 말레이시아에서 관을 통해 물을 사 먹는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와 물 분쟁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여러 인종이 섞여 있다보니 불교, 회교, 흰두교 등 각종 종교가 뒤섞여 있는 곳이다. 

공항에서 시원하게 뚫린 도시 고속화 도로를 달렸다. 버스에서 바라다 본 싱가폴은 역동하는 작은 용을 연상시켰다. 잘 정돈 된 도시의 미관과 도로변 곳곳에 아름다운 자태로 우뚝 서 있는 아파트촌들이 서울과는 사뭇 달랐다. 싱가폴에서는 빌딩은 물론 아파트까지 똑같은 형태로는 짓지 못한다. 엄격한 설계 심사를 거쳐 도시 미관에 맞아야만 허가가 난다. 남산을 벽처럼 막고 서 있는 서울의 아파트촌이나 밋밋하게 지어진 빌딩 숲은 싱가폴에서 아예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우리 나라의 공무원들이나 건축설계사들이 싱가폴에 와서 그런 것을 배우고 갔더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봤다. 도로에는 대부분 유럽에서 수입한 승용차들이 많았다. 간간이 현대차와 대우차가 보였다. 싱가폴에서 차를 가진 사람들은 부유층이다. 승용차 값이 한국 보다 월등히 비싸기 때문이다. 돈 있는 사람들만이 차를 가질 수 있다. 좁은 땅이 차들로 채워지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서울과 같은 심각한 교통 체증은 없었다. 도시 중심부로 들어가면서 차들은 조금씩 막히곤 했다. 도시 중심부로 들어가게 되면 유료 도로가 곳곳에 있다. 이 유료 도로를 지나가면 차에 달린 수신기와 도로에 설치된 컴퓨터 추적장치가 작동 돼 차번호를 자동으로 기록 통행료를 징수한다. 도심의 혼잡을 막고 효율적으로 세금을 징수하는 시스템이였다.

저녁 노을이 지고 있을 즈음 우리 일행은 식당에 닿았다. 중국식 샤브샤브 음식점이였다. 육수에다 해물과 야채를 넣고 끓여서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 이였다. 푸짐한 해산물들이 인상적이였다.

이곳의 해산물들은 대부분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된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화재는 단연 미국의 9.11테러였다. 저녁식사를 마친 뒤 우리 일행은 숙소인 [리버 뷰 호텔]에 닿았다. 호텔은 깔끔하고 깨끗했다. 상호 그대로 호텔 뒷 편으로 강이 흐르고 있었다. 강물은 황토 빛을 띄었다. 아침에 강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호텔로 돌아와 인근 도로를 산책했다. 저녁거리는 후덥지근한 날씨 빼고는 색다를 것이 없었다. 싱가폴에서의 하루가 붉은 노을과 함께 저물어 갔다. 밤이 가고 아침이 왔다. 새벽에 시원한 소나기가 뿌렸던 것 같았다. 창문을 여니 아열대성 기후대의 후끈한 공기가 콧속으로 들어왔다. 에어컨이 없다면 잠을 설칠 만큼 더운 날씨였다. 

싱가폴은 에어컨 문화가 정착 돼 있다고 할만큼 생활 곳곳에 에어컨이 작동되고 있다. 이관유 대통령이 1가구 1에어컨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집은 없어도 에어컨 없이는 못산다고 할만큼 싱가폴 국민에게서 에어컨은 필수품이다. 그래서 에어컨 수리공이 인기가 있다고 할 정도다. 황토 빛 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광경을 감상하며 우리는 아침 식사를 마쳤다. 호텔 조식은 뷔페였고 중국식과 인도식 한식 등이 뒤섞여 있었다.

전시장까지 가는데 40여분이 소요됐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싱가폴 이란 나라가 좁다는 생각이 앞서 차안에서 이 나라를 다 구경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졌다. 이 좁은 땅에서 싱가폴 사람들은 중계 무역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1인당 GNP가 우리 나라 보다 높다. 제조공장은 많지 않다. 듀폰은 스판덱스 공장을 일찌감치 싱가폴에 세웠다. 싱가폴은 제조 공장보다도 중계 무역을 통해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며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부상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며 자유 무역지구인 싱가폴은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보다도 전망이 밝다. 그래서 유럽섬유기계협회는 싱가폴을 아시아 이트마 개최지로 선정한 것이리라.. 자유무역국가이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보다 모든 면에서 싱가폴이 전시장소로 유리했을 것이다.

전시장도 역시 싱가폴이 한국을 앞서 있었다. 평평한 평지 위에 일자 형태로 지어진 싱가폴 국제 전시장은 세계 어떤 전시회라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한국의 최대 전시장인 서울 코엑스는 이트마를 소화해 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 도우미와 함께 싱가폴 국제전시장은 순식간에 세계 각국에서 이트마를 보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로 가득 찼다. 전시장을 둘러보고 기자실에 들렀다. 2층에 마련된 기자실은 각국에서 취재를 위해 들어온 기자들로 붐볐다. 기자실의 컴퓨터를 보니 우리 나라 팬티엄 급에 해당하는 정도였다.

컴퓨터와 통신은 우리나라 보다 뒤쳐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자실에서는 식사와 음료가 제공 됐고 매시간 마다 보도자료가 배포되고 있었다. 이번 싱가폴 이트마는 9.11테러 직후에 서방단체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회교 인근 지역에서 주최하는 큰 행사이기 때문에 경비가 삼엄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전시장 분위기는 생각 보다 느슨했다.

이트마에 앞서 싱가폴에서 개최하려던 굵직한 국제 행사들이 취소 됐거나 축소 돼 행사를 치루었다고 했다. 각종 국제 행사에 미국 단체가 불참 하는가 하면 유럽 바이어들도 장거리 여행을 취소하는 등 9.11테러 여파가 심각했다.

싱가폴 이트마에도 미국인들의 참여가 저조 할 것으로 예상 됐고 유럽인들의 관람도 줄어 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여기에다 아랍인들도 싱가폴 정부의 규제로 상당수가 들어오지 못했다고 했다. 싱가폴 정부는 문제가 있는 아랍계 사람들의 입국을 허가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마찰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첫날은 전체 전시장을 한 바뀌 돌아보는데 만족했다. 너무 넓고 방대하기 때문에 자세히 취재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아침 10시에 시작된 전시회가 5시에 문을 닫는다. 우리 일행은 흩어져 관람과 상담을 진행하고 5시에 정해진 장소에서 모이기로 했다. [이트마 아시아 2001 전시회 특집 기사 참조]

단체 행동에서 시간 준수는 엄수해야 하는데도 늦어지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장소를 몰라 엉뚱한 곳에서 기다리거나 행방불명되는 이들도 있다.

가이드와 여행사 직원들은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시간엄수와 개별 행동 자제를 간곡히 부탁하는 것이다. 박람회 참관 차 왔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불미한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우리 일행은 비교적 시간을 잘 지켜 주었고 협조도 잘 되었다.

저녁 스케줄은 싱가폴 명소 관광이였다.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다. 비용은 각자가 부담했다. 저녁을 먹은 뒤 우리 일행은 싱가폴의 명소인 나이트 사파리(NIGHT SAFARI) 관람에 나섰다. 밤에만 개장하는 동물원 이였다. 우리 나라의 용인 사파리 월드 보다 규모가 크고 잘 운영되고 있었다.

전동차를 타고 가면서 동물들의 야행을 보는 코스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정글 속에 동물들이 노닐고 있었다. 최대한 자연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밤에 동물원을 오픈 하는 것은 동물들이 관람객을 의식하지 않도록 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우리 일행은 저녁 늦게까지 사파리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호프 한잔을 나누며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전시회 둘째날 우리는 전시장을 부지런히 쫒아 다니며 출품된 신제품 취재에 몰두 했다.(싱가포르 ITMA 전시회 특집기사, 좌담회 참조) 

전시회가 끝나고 다시 우리 일행은 싱가폴의 관광 명소를 돌아 보았다. 센토사섬의 여러곳을 돌아보고 싱가폴이 자랑하는 수족관 언더워터월드를 관람했다.

3일째 되는 날 우리는 전시회 관람 일정을 마치고 인도네시아 바탐(BATAM)섬으로 발길을 옮겼다.[계속](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조영준 편집국장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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