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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주도 전통 천연염색과 감물염색
등록날짜 [ 2022년12월06일 12시20분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허북구 나주시천연염색문화재단 국장]제주도는 전통적으로 감물염색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통 감물염색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감물 염색 외의 전통 천연염색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처럼 섬으로 구성된 일본 오키나와는 쪽염색, 비파염색 등 다양한 염료가 사용된 전통이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그것을 통해 오키나와 선조들의 문화를 재조명하며, 염색의 다양성을 되살리고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키나와처럼 섬인 제주도는 섬이 갖는 특수성으로 인해 감물염색 외에 자급자족할 다양한 염료를 사용한 문화가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한 문화를 조사 연구하는 것은 제주도의 의복과 색문화 그리고 전통 감물염색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배경에서 문헌과 제주도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과거 제주도에서 염색에 이용되었던 염료 식물에 대해 간단하게 조사했다.

우선 과거 제주도에서 여성들이 결혼할 때 많이 입었던 장옷(長衣)에 사용된 색을 조사한 결과 옷의 색은 주로 남색과 초록색이 주류를 이루었다.

장옷의 끝동은 주로 흰색이었으며, 고름은 홍색과 자주색이었다. 이불 호청에는 적색과 청색이 사용되었다.
 
염색에 사용된 천연염료 중에는 똥고리낭과 멩게낭이 많이 알려져 있었다. 똥고리낭은 찔레나무의 제주 방언인데, 표선면 지역에서는 이 나무의 뿌리를 채취하여 물에 씻은 후 솥에 넣고 끓인 다음 그 물에 옷감과 옷을 염색했다.

멩게낭은 청미래덩굴의 제주 방언이다. 청미래덩굴도 찔레나무처럼 뿌리를 채취 후 물에 씻은 후 물에 넣고 끓인 후 그 물에 천을 넣고 삶아서 염색했다.
 
찔레나무와 청미래덩굴로 염색한 천은 감물로 염색한 것처럼 갈색이었으나 조금 연했다.

그런데 감물염색처럼 햇볕에 두고 물을 적셔가면서 발색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또 감물 염색한 천은다소 뻣뻣했는데, 찔레나무와 청미래덩굴로 염색한 천은 부드러웠다.
 
치자도 염색에 이용되었다. 치자열매에서 색소의 추출은 끓이지 않고, 치자 열매를 사용하기 하루 전에 으깨서 물에 담가 놓는 방법을 취했다.

이 방법은 근대 전남 지역에서 치자 열매를 쪼개서 물에 담가 놓거나, 치자를 파쇄에서 물에 담가 놓은 다음 치자를 손으로 주물러 색소를 추출했던 것과 비슷했다.
 
치자 색소에 의한 염색은 염액을 끓이지 않고 상온에서 염색했다는 제보가 있었다. 이 방법 또한 근대 전남에서 행해졌던 치자 염색과 비슷했다. 다만, 전남에서는 천뿐만 아니라 색깔이 예쁘고 가격도 비싸게 팔리는 베를 짜기 위해 실을 염색했다.

전남에서 치자 색소에 의한 실의 염색은 천이나 옷보다는 삼베를 맬 때 실에 많이 적용되었다. 즉, 삼베를 멜 때 치자 색소를 풀에 섞은 다음 솔로 풀을 먹이면 실이 노랗게 염색되었으며, 염색된 실은 베를 짤 때 이용되었다.《허북구. 2014. 근대 전남의 천연염색 문화와 전통기술. 세오와 이재》.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는 삼(대마) 재배와 대마를 수확해서 삼 실을 만들고 천을 짜는데 이용했던 문화가 존재하나 베를 짤 때 치자 색소를 풀에 섞어서 이용했다는 제보는 없었다. 
 
제주도에서는 위에 소개된 염료 외에 쪽, 홍화가 사용되었고, 제주도에서 송옥으로 불린 소목을 염색에 사용했다는 제보가 있는 등 감물염색 외에 다른 염료를 이용한 전통 염색문화가 존재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주도 전통 천연염료와 염색문화에 대해 자세히 조사된 자료는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제주도 전통 염색은 감물염색이 전부 다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이는 제주도에서 사용된 다른 천연염료와 염색을 통한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의 의미를 찾는 것 뿐만 아니라 제주도 복식문화와 색에 관한 연구와 전승에 장애요인이 될 뿐이다.

제주도 전통 감물염색이 더욱더 빛나려면 감물염색 외의 제주도 전통 염료와 염색에 관한 깊이 있는 조사 연구와 더불어 이들 염색과 감물염색과의 관계 정립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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