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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정은호 ㈜지비테크놀리지 대표, 한국섬유산업 반제품 비중 줄이고 완제품으로 승부 걸어야
드라이락 개발, 수분 배출 효과 뛰어난 마스크, 속옷, 이불 등 완제품으로 해외딜러 찾아 나서
등록날짜 [ 2020년07월08일 09시04분 ]

정은호 ㈜지비테크놀리지 대표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대담=조영준 대표기자]코로나 19로 인해 기업들이 매우 어렵다. 특히 중소기업들에게 와닿는 체감경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내수부진에다 무역길까지 막혀 중소기업들의 숨통을 조여오는 형국이다. 게다가 원사, 직물 등 반제품 비중이 높은 한국섬유산업은 중국의 팽창으로 활로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안개속에 새로운 아이디어 참신한 발상으로 혜성처럼 나타나는 기업들도 있다. 드라이락(drylock) 공법의 직물을 개발 제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주)지비테크놀리지(ZBT/지비티)도 그런 기업 가운데 하나다. 정은호 ZBT 대표를 만나 한국섬유산업이 가야할 길을 찾아 보았다.(편집자주)

■ 요즘 코로나 19로 인해 매우 어렵지요. 그래도 마스크 특수로 재미를 많이 봤을 것 같습니다만...
-드라이락(drylock) 마스크를 하면 숨쉬가가 편하고 피부에도 자극이 없어 인기였습니다. 특히 어린아이(4-7세)를 둔 부모님들께서 많은 호응을 보내고 계십니다.

유치원 혹은 어린이집, 학교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하기 때문에 부직포가 아닌 직물소재인 저희 드라이락 제품을 많이 찾았지요.

■ 드라이락(drylock) 특허공법이란 게 어떤 것인지요?
-쉽게 말하면 솔잎이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원리를 원단에 적용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기는 차가운 물이 뜨거운 물보다 먼저 얼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자연에서는 반대 현상이 일어 납니다. 이 현상은  탄자니아의 음펩바 라고 하는 중학생에 의해 우연히 확인된 것이지요. 이 현상은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빙상장의 정빙기가  그것입니다. 빙상장에서 깨어진 얼음을 쓸어 담고 난 다음에 뜨거운 물을 얼음위에 분사하면 깨끗하게 얼음이 새 얼음으로 변합니다. 이는  열역학법칙에 위배되는 현상입니다.

이 현상에  대해 제가 해석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모든 에너지는 상대적이라는 것입니다. 불안정한 상태를 해소하려는 속도는 간격이 크면 클수록 빨라  진다는 것입니다. 땀을 빨리 배출하기 위해서는 땀을 잘 배출하는 부분과 잘못하는 부분의 구역의 비를 최대화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땀의  배출속도는 빨라집니다.

솔잎 속의 물은 결합수와 자연수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결합수는 솔잎 조직의 얇은 층 사이에서 셀룰로오즈와 결합해 강한 극성을 가집니다. 이러한 극성은 솔잎 조직속의 물이 빨리 흐르게 하고 글루코스 당농도를 높게 유지하도록 해서 영하 50도에서도 얼지 않도록 합니다.

이런 구조를 활용해 원단의 이면에 솔잎의 단면처럼 가는 모세관을 만들고 안팎으로 전위차가 크도록 하면 물기가 이동합니다. 반면에 다른 한쪽은 건조해지는 거지요.

이런 원리를 원단에 적용하면 땀은 밖으로 배출되고, 바깥 물기는 안으로 못들어와요. 그래서 늘 보송보송하고 쾌적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일반 천이라면 물기가 주변으로 골고루 퍼지는데 드라이락은 물기가 떨어져도 물이 떨어진 자리에는 육면체 모양의 문양들이 생겨날 뿐 물기가 사라져 버립니다.

물이 떨어지면 원단 앞면에서 뒷면으로 배출되도록 한 특수원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드라이락 해외홍보물 자료

■ 그럼 ZBT는 원단을 생산해 파는 것인가요?
-원단을 생산해 판매하기도 합니다만 우리 회사가 지향 하는 목표는 완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출시된 마스크를 비롯해 속옷(팬티), 이불 등 다양한 완제품에 적용하는 것이지요.

이 원단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면 땀을 흘리더라도 늘 보송보송한 느낌을 주니 소비자들도 만족해 하고 이후 다시 찾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마스크 전에 먼저 팬티를 만들고 이어 이불도 만들었습니다.

■ 이번에 코로나 19로 마스크 품귀도 있었고 마스크의 품질 문제도 대두 되곤했습니다. 우리나라 마스크 생산과 유통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입니까?

-원래 마스크는 부직포로 만들면 안됩니다. 부직포는 가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원단의 하나입니다. 이 부직포가 많이 쓰이는 분야가 일회용품 제품이지요. 한번 쓰고 버리는 용도로 부직포마스크를 많이 사용하는데, 실제로는 한번 쓰고 버리질 않고, 또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소 몇시간은 착용해야 하고 며칠씩 사용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부직포마스크는 장시간 사용할 경우 피부에 트러블이 생깁니다.

부직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방사유제 때문인데 부직포 생산 공정상에서 이 방사유제를 제거한 공정이 없어서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 유제로 인해 장시간 착용시 입주위에 피부염이 발생하기도 하고 안좋은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특히 기저귀와 생리대에서는 이런 문제가 많이 대두되곤 합니다.

원래 마스크는 재료가 저렴한 부직포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그런데도 이것을 지적하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부직포 공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저런 소재를 인체의 중요한 입주위를 감싸도록 하는지 의문이 들 것입니다. 하루빨리 부직포용 마스크를 직물로 대체해야 합니다.

  드라이락 홍보 자료

 

■ 패션기업들이 이 원단을 활용해 제품을 많이 만들면 좋겠군요.
-그렇습니다. 패션제품은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겨울에는 땀을 배출해 주는 폴라플리스, 여름에는 내의와 스포츠용품 등에 많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 대표님 이력을 보니 소재기업(현 도레이첨단소재/구 제일합섬)에서 오랫동안 몸담으셨더군요. 소재기업 출신이 완제품에 뛰어든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소재쪽에서 오랫동안 일하다 보니 마인드가 소재 중심이여서 완제품을 만들어 유통을 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전력을 다해 뛰어볼 작정입니다.

저희 회사는 국내만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마존 같은 곳에 제품을 넣어 팔고 싶은 것이지요. 제품에는 자신이 있으니 판매망만 구축된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 ZBT가 우리나라 중소 섬유기업들이 가야할 길을 제시해 주는듯 합니다.
-제가 경북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소재기업에서 오랫동안 몸담았고 IMF 뒤 회사를 나와 잠시 명동에서 직물 무역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나라 섬유기업들이 이제 소재(원사, 직물)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웃에 거대한 섬유소재 공룡(중국)이 턱 버티고 있는데 같은 소재로 경쟁한다는 것이 한계로 보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섬유소재 기업들도 개발한 우수한 소재를 적극 활용해서 완제품 쪽으로 파고 들어야 합니다. 소재분야의 공룡과 대결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완제품쪽으로 길을 과감하게 열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 정은호 ZBT 대표는?
정은호 대표는 경북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합섬으로 입사해 생산 및 연구개발 부서, 니트원단 사업부(서울본사)에서 근무했다. 기업 근무 중에 영남대 대학원에서는 섬유공학(석사)을 전공한 지식과 생산현장 경험을 토대로 드라이락(drylock) 원단을 개발 2013년 특허를 획득했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okfash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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