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원유진 기자] 패션 유통의 양대 채널인 백화점과 홈쇼핑의 지난해 성적표가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업계는 사드의 직격탄을 맞은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의 몰락이 두드러진 한 해였지만, 홈쇼핑은 이커머스의 거센 도전에도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롯데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해 업계 1위 자리에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의 가장 큰 피해를 입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3조2041억원, 영업이익 3,95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0%, 37.8% 감소했다.
게다가 지난 2월13일 신동빈 회장이 뇌물공여 혐의가 유죄로 구속되는 오너리스크까지 발생해 회복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으로 점포 확장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지난해 총매출 3조8714억원, 영업이익 345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31.4%, 영업이익은 37.2% 늘었다. 점별로는 신세계 강남점이 매출 1조6600억원을 돌파해 롯데백화점 소공동점을 처음으로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백화점은 제자리 걸음에 만족했다. 매출 1조8481억원으로 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36억원으로 2.74% 신장하는 데 그쳤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3307억원 매출로 전년보다 16.13% 증가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72억원 적자)은 적자를 지속했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연결기준)와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등 경쟁심화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회사는 2조2600억원의 실적을 거둔 CJ오쇼핑이었다. 영업이익은 2244억원을 기록해 2016년에 이어 업계 1위를 유지했고, 순이익은 1434억원으로 무려 340% 신장률을 자랑했다.
GS홈쇼핑은 매출 1조862억원, 영업이익 141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1% 감소(전년 1조978억원)한 반면 영업이익은 11.79%(1264억원) 늘어 실속 경영을 펼쳤다.
현대홈쇼핑은 매출 1조431억원, 영업이익 1253억원의 성적을 거뒀다. 전년대비 각각 7.6%, 12.5% 신장한 수치다.
이밖에 롯데홈쇼핑, 엔에스홈쇼핑, 홈앤쇼핑 등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해 불황 속 호황을 누렸다.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 www.okfashi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