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교에서 생물시험이 있었다.
마지막 문제의 답이 “항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철이는 그 단어가 생각나지 않았다.
한 문제라도 더 맞추겠다는 욕심에 머리를 쥐어짜고, 또 짜다가
결국 “똥구멍”이라고 쓰고 말았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고
정답이 “항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생물 선생님께서는 “항문” 이외에는 다 틀리게 한다고 발표를 했다.
영철이는 안되겠다 싶어 선생님께 찾아갔다.
"선생님! “똥구멍”은 맞게 해주세요. “항문”은 한자어지만 “똥구멍”은 순수 우리나라 말이잖아요. 그러니 맞게 해 주세요." 라며 떼를 썼다
선생님은 영철이의 간곡한 요청에 “똥구멍” 까지는 맞게 해주신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다른 친구들도 선생님을 찾아갔다.
이유인 즉, 이 친구는 “똥꾸녕” 이라고 섰다며 "우리 동네에서는 다들 그렇게 부른다"고 떼를 썼다.
선생님은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하셨고, 옆에 계신 국어 선생님도 "그건 곤란 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흥분한 이 친구는 "이건 생물 시험이지 국어 시험은 아니지 않냐"고 박박 우겼다.
그러자 선생님은 생각해 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그런데 갑자기 몇 명 친구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가서 자기들도 맞게 해달라고 떼를 썼다.
그 친구들이 쓴 답은 이런 것 이었다.
“똥꾸녘”, “똥꾸멍”, “똥꾸녕”, "똥꼬" 등 이였다.